예배 전쟁이란 지난 40년간의 전통 예배와 현대 예배의 격돌을 말합니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보면 우리 신앙 생활 자체가 예배 전쟁의 한 복판에 있습니다. 신앙 생활이란 “우리의 삶 속에서 매 순간 누구를 예배하기로 선택하는가” 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창조의 목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창조 목적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이사야 43:21 <개역개정>
물론 이스라엘 백성을 두고 하신 말씀이지만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인 우리 크리스천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벧전 2:9 앞부분)
베드로전서 2:9 앞부분 <개역개정>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부분은 그 뒷부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뒷부분 <개역개정>
영어 번역이 좀 더 분명합니다.
that you may declare the praises of Him. (NIV)
1 Peter 2:9 second half <NIV>
우리를 택하시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나라로 만드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그렇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지상 명령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 28:19-20)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사명이 여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마지막 말씀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해야하는 지 그 최종 목적에 대한 말씀이 없습니다. 제자를 삼는 것이 최종 목적인가요? 아니면 어떤 더 큰 목적을 위한 수단인가요?
예수님은 철저한 유대인이셨습니다. 그 문화에서 자랐고 그 민족에게 주어진 사명을 누구보다도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은 예배하는 민족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역시 유대인이었던 11명의 제자들은 당연히 그것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가장 첫 문답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Q: 사람에게 최고의 목적이 무엇인가?
A: 사람에게 최고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를 영원히 누리는 것이다.”[1]
그렇게 보면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적이, 구원의 목적이, 전도, 선교의 목적까지도 결국은 예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성경은 예배로 시작해서 예배로 끝이 납니다.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의 천지창조가 예배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보았던 천상의 예배를 묘사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창세기 훨씬 전에 하늘에서는 이미 천상의 예배가 드려지고 있었습니다.[2] 이 천상의 예배에 디렉터 역할을 했던 천사장이 있었습니다. 에스겔서 28장에는 이 천사장이 완벽한 모델이었고 지혜가 충만하고 그 몸에 모든 보석을 두르고 있어 온전히 아름다웠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되었을 때부터 그에게는 소고와 비파가 주어졌습니다.[3]
이 천사장이 이사야서 14장 12절에 계명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킹 제임스 번역에는 루시퍼라고 되어있습니다 (“O Lucifer, son of the morning!”). 루시퍼라는 이름은 “shining one”, 즉 “빛나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 천사장 루시퍼가 그 아름다움과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그를 따르는 천사들을 지휘하며 천상의 예배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마음속에 교만이 들어갑니다.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사 14:13-14)”[4]
교만이 들어가자마자 하나님이 그와 그를 따르던 천사들을 천상에서 쫓아내십니다. 루시퍼는 사탄이 되었고 그를 따르던 천사들은 악령 혹은 마귀들이 됩니다.[5]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이후로 천상에는 찬양대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천국이 임하면 분명 하나님은 찬양대를 다시 조직하실텐데 그 찬양대에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필자는 오늘도 열심히 찬양 연습하고 있습니다.[6]
여기까지가 창세기 전에 하늘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루시퍼를 대신해서 하나님을 예배할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을 창조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이 창세기의 시작입니다.
자기를 쫓아내고 그를 대신할 인간을 에덴 동산에 두셨으니 사탄이 얼마나 시기가 나겠습니까? 하나님과 직접적인 싸움의 상대가 되지않으니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사람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인간타락에 얽힌 뒷배경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성경 전체의 저면에 깔려있는 뒷배경이 바로 예배 전쟁입니다. 가인과 아벨의 첫 살인 사건, 노아의 방주, 바벨탑, 아브라함을 부르심, 출애굽기, 가나안 우상신과의 끊임없는 투쟁, 예수님께 나를 경배하라는 사탄의 유혹. 그 모든 사건 뒤에 예배 전쟁이 있는 것입니다. -계속-
www.leadworshiperschool.com
장선욱 타이드워터 한인침례교회 예배 디렉터 D.W.S.
[1]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1647년 당시 독립해 있던 스코트랜드 국교회와 영국 국교회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의 교리문답을 만든 것입니다. 이 소교리문답은 아직도 스코트랜드 국교회에서 그리고 기타 많은 장로교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소교리문답은 107개의 짧은 질문과 짧은 답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첫 문답이 이것입니다.
Q: 1. What is the chief end of man?
- Man’s chief end is to glorify God, and to enjoy Him forever.
http://www.shortercatechism.com/
[2] 욥기 38:4-7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3] 에스겔서 28:13-17
인자야 두로 왕을 위하여 슬픈 노래를 지어 그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도장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났도다. 네 무역이 많으므로 네 가운데에 강포가 가득하여 네가 범죄하였도다 너 지키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냈고 불타는 돌들 사이에서 멸하였도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왕들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
[4] 이사야 14:12-14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5] 요한 계시록 12:7-9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6] 유다서 1:6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