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전쟁 4

어떤 사람들은 예배는 시간 낭비라고 합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뭐라도 얻는 것이 있느냐고 합니다. 그 시간에 쉬든지 놀러 가든지 아니면 차라리 돈을 벌든지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합니다.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느냐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어쩌면 예배는 정말 시간 낭비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시간 낭비가 아니라 고귀한 시간 낭비입니다.[1]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우리는 이런 시간 보냄을 시간 낭비라고 하지 않습니다. 굳이 낭비라고 하자면 이 모두가 아주 고귀한 시간 낭비입니다. 그렇다면 예배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도 고귀한 시간 낭비입니다.

얻는 것이 없던가요? 무엇을 얻기를 바라는가에 따라 시간 낭비일 수도 정말 귀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목숨을 바치면서 이 고귀한 시간 낭비를 지켜왔습니다. 예배가 하나님과의 공적인 만남의 장소였고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다면 예배의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서…

출애굽의 이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400년 만에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십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내보내달라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쯤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 하오니 가도록 허락하소서.

출애굽기 5:3 <개역개정>

핑계가 참 궁색합니다. 이집트 땅도 넓은데 겨우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모든 이스라엘 민족이 대 이동을 하겠다니. 그것도 터가 넓고 경관이 좋은 제사드리기에 딱 좋은 장소가 아니라 광야로. 바로가 말합니다.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출애굽기 5:2 <개역개정>

바로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입니다. 수백만 명의 노예를 부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노예들이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겨우 제사 하나 드리기 위해서 사흘 길을 가겠다니 말이 됩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이집트를 나오게 할 구실만이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출애굽기 3:12 <개역개정>

그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제사장 나라로 만드시겠다고 하십니다. <출 19:6> 제사장이 하는 일이 뭘까요? 제사드리는 것, 즉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결국 이집트의 모든 장자가 죽은 후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줍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출애굽기 13:31 <개역개정>

그런데 그렇게 기적적으로 200만이 넘는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에서 나온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하나님 앞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짓습니다. 그 큰 죄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산에 올라간 사이에 이를 못 참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벌로 많은 사람이 죽게 됩니다. 예배 한 번 잘못 드리는 바람에. 그 당시에는 예배 한 번 잘못 드리면 사람들이 막 죽어나갔던 때였습니다. 넘어지는 법궤를 잘못 만져서 죽고,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향불 대신 다른 재료를 써서 죽기도 하고, 등등.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무서워했던 죄로 인해 40년간 광야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은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를 통해서 이제 그들에게 제대로 제사드리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광야 사막에서… 어떤 성경 학자들은 이 제사법은 광야에 있을 때 지켰던 것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 정착을 한 후 드려야 할 제사법을 가르쳐주신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기도 합니다.[2]

———————————————————–

사사기 동안 반복되는 죄-간구-용서함

하나님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에게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제단을 헐라 하십니다. 이는 이방 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올무가 될까 우려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하나님이 우려하셨던 대로 그들은 가나안의 신들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출애굽기 2:11-12 <개역개정>

하나님의 진노를 얻은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하다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이 사사를 세워서 구원해 주시면 또 타락하여 우상숭배를 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자그마치 340여년동안 12명의 사사들이 있는 동안에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사사기의 역사입니다. <계속>

[1] Marva Dawn, Royal waste of tim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