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과 경배 예배 (Contemporary Music-Driven Worship)
1970년대 말에 종교 개혁 이후 몇 백 년에 걸쳐 형성된 전통 예배를 거부하고 새로운 예배 형식이 시작되는데 이를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혹은 CWM (Contemporary Worship Music)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예배 형식은 음악이 예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우선 이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Contemporary란 단어는 동시대를 말합니다. 우리 시대의 contemporary라면 지금 21세기를 말하는 것이지만 초기 교회의 contemporary가 있었고 종교 개혁 당시의 contemporary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contemporary였던 것들이 사라지고 살아남은 몇 가지는 전통으로 흡수됩니다. 따라서 contemporary라는 단어 자체가 20세기 후반을 거쳐 21세기 초반의 새로운 예배 스타일을 지칭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100년이 지나서 22세기 사람들이 우리 시대를 바라보면서 contemporary라고 한다면 22세기 contemporary와 혼동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22세기 사람들이 지금의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음악 형태를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CCM 혹은 CWM으로 굳어져서 의미를 따지지 않고 그냥 부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22세기의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은 다른 이름이 붙여져야 할 겁니다.
어쩌면 시간이라는 검증을 거쳐 몇몇 CCM 혹은 CWM 찬양곡이 찬송가에 올라가겠지요. 벌써 새찬송가에 보면 아직도 생존하는 작가들의 곡이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193장은 2004년에 제작된 찬송가이고 38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CCM 찬양 “예수 우리 왕이여”입니다.
CCM을 위주로 한 찬양과 경배 예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1980년 초에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가 고등학교 강단에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들의 삶을 바꾸며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느끼게 했던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은혜받는) 모두가 기다려지는 그런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통기타로 시작했던 작은 밴드에 드럼이 들어오고, 베이스 기타가 들어옵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John Wimber가 키보드를 더합니다. 지금처럼 송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파워포인트는 더더욱 없었을 때입니다. 그저 찬양 밴드가 이끄는 대로 간단하지만 그러나 친밀감을 도모하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추구했습니다. 이 교회는 나중에 Anaheim Vineyard Fellowship으로 알려지게 되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20세기의 마지막 4반기에 새로운 예배를 창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예배 형식은 1990년대에 들어와 Contemporary Worship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 Anaheim Vineyard Fellowship 교회의 담임목사인 John Wimber는 성령님의 감동을 기다리는 Quaker 전통과 병 고침의 역사를 추구하는 Charismatic(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대표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CCM에 큰 영향을 주었던 또 다른 동향이 있었는데 1960년도 후반에 예수님을 믿게 된 히피들로부터 시작된 소위 Jesus Movement입니다. 이들은 팝 뮤직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창조하게 됩니다. 교회 건물보다는 커피숍에서 만나 통기타로 찬양을 하고 성경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던 그룹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피들처럼 머리는 길게 기르고 찢어진 청바지에 샌들을 신고 다녔지만 그들의 성경 지식과 믿음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이들이 나중에 Chuck Smith를 담임목사로 한 Calvary Chapel로 모이게 되는데 이 교회가 새로운 스타일의 예배 음악을 보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1970년부터 이미 Calvary Chapel은 Maranatha! Music이라는 음반 출판업체를 통해 새로운 Christian Music을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이 새로운 스타일의 찬양 음악이 Anaheim Vineyard Fellowship 교회에도 들어와 찬양 밴드가 이들 찬양을 많이 부르기 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CCM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CCM 스타일의 시작은 Rock & Roll을 포함한 팝 뮤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과연 음악이 구제받을 수 있는가 (Is rock music redeemable?)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질문은 CCM의 음악 스타일이 과연 Rock & Roll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가의 질문입니다. 전통 예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노라 하고 CCM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쌍방전이 지난 40년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교계에서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것이 contemporary worship wars 즉 우리 시대의 예배 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