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조금 딱딱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오늘은 좀 색다른 주제를 다루어 볼까 합니다. 오늘 저녁에 남침례교 지방회에서 하는 세미나에 갔었는데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는 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이 다시 안 오는 10가지 이유”였습니다. 미국 교회의 통계를 보면 50%는 한번 왔다가 다시는 안 온다고 합니다. 25%는 한번 정도 다시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겨우 8% 정도만이 교인으로 정착을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몇 번 나오다가 안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럼 왜 90% 이상의 사람들이 교회에 한 번 혹은 몇 번 왔다가 다시는 안 오는 걸까요? 강사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이 처음 10분 안에 결정이 난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10가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 어디가 어딘지 당황스럽다.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어린이는 어디로 데려가야 하는지 화장실은 어디며 예배실은 어딘지 이런 사소한 일에 교회에 대한 첫 인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 환영을 너무 안 하거나 너무 과하게 해서 부담스럽다. 어떤 사람은 교회를 처음 갔는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교인들이 환영한답시고 벌떼같이 모여들어 (vulture syndrome)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환영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70/30의 법칙을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70%는 방문자가 말을 하게끔 하고 30% 정도만 기존 교인이 말하는 것입니다.
- 위험하고 불결한 어린이 구역 처음 오는 방문자에게는 화장실과 어린이 방 이 두 곳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도 식당에 갔다가 화장실이 더러우면 아주 불쾌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모두 일어나서 인사를 교환하는 시간이 부담스럽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예배 시간에 모두 다 일어나서 인사를 교환해야 하는 것이 아주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필자가 섬기는 인터내셔널 펠로우쉽 예배에서는 회개의 기도와 사면의 선포 후에 용서받은 성도로서 서로 평화의 인사를 하도록 하는데 모이는 숫자에 비해서 그 시간이 조금 깁니다. 그래서 예수님 안에서의 형제 자매로서 참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불친절한 기존 교인. 교회를 오래 다니다 보면 늘 자기가 앉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오신 분이 잘 모르고 그 자리에 앉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기존 교인이 “그건 내 자리입니다.”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처음 오신 분이 다시는 교회에 안 나왔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예는 처음 오신 분에게 반갑게 환영 인사는 했는데 그 다음에 저만치 서있는 기존 교인에게 달려가서 대화를 나누더랍니다. 인사는 그저 겉치레였다는 것이죠.
- 기존 교인들만 알 수 있는 용어 사용. 기존 교인들은 친교실이나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 이름, 혹은 예배실이 여럿 있을 경우 비젼 채플, 그레이스 채플, 드림 채플 등 알 수 있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를 쓰는 것입니다. 마치 방문객들이 다 알아듣는다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알고 싶은 것이 있는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붙들고 물어볼 수도 없으니 정보 안내 데스크나 교회 지도자들을 알아볼 수 있는 명찰 등을 달면 좋겠습니다. 이전에 Walmart에서 직원들이 Ask me anything이라는 명찰을 달고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 지루한 예배 이 문제는 평신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목사님이나 예배 담당자의 몫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자녀들을 키울 때 나름대로 재롱을 피운다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 우리는 잘한다고 칭찬을 해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더 신이 나서 합니다. 기존 교인들 사이에서는 잘 못하더라도 은혜로 찬양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손님한테는 크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처음 오신 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없으니 방문객들에게 연락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교회에 갔는데 그때만 아는 척하고 일주일 내내 아무런 관심을 안 보이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물론 연락처를 일부러 안 남기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연락처 주는 것을 꺼려 한다는 생각을 하는 교인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교회 통계 조사 전문기관인 Barna Group의 통계에 의하면 의외로 오직 15%의 밀레니얼 세대만이 연락처 남기는 것을 꺼려 하고 나머지 85%는 물어보면 기꺼이 연락처를 준다고 합니다. 물어보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연락이 없다. 물론 9번처럼 정보가 없어서 연락을 못하는 경우가 우선 문제이고 그 다음 문제는 방문 카드를 제출해도 연락 한 번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거나 말거나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서로 연락을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소셜 미디어 기술에 민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웬 마케팅 전략이냐 할 수도 있지만 복음 전파에 불필요한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