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기자는 말합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전도서 1:9 <개역개정>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보겠다고 했습니다만 사실 Convergence Worship 이란 이전에 있었던 그러나 우리가 잃어버렸던 혹은 이전에 있었는지도 전혀 모르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보석을 캐내듯이 찾아내어 새로운 현대 감각으로 조화를 이루어 가는 창작 행위를 말합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말씀 선포와 떡을 떼는 것 즉 성찬식이 예배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가정 교회에서 벗어나 교회라는 공공장소에서 만나기 시작하면서 예배 의식이 제도화되고 틀을 잡아갔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던 예배 의식을 오래 연구해온 결과 일련의 신학자들이 4개의 기둥에 기초한 예배 의식을 제안합니다. 그것이 Convergence Worship입니다. 이 4개의 기둥 안에 고대의 예배 의식 및 미래의 예배 행위가 조화 있게 어우러집니다.
대개의 교회에서 행해지는 예배는 이미 나름대로 자리가 잡혀 있는 순서대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이유 없이 그저 전통이니까 따라 하거나 또는 어떤 변화를 시도할 때도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루어지는 변화를 위한 변화는 위험합니다. 뿌리가 없는 전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onvergence Worship은 4개의 기둥이라는 틀을 제시하고 이 기둥 안에서 얼마든지 창의적인 예배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예배를 주관하는 사람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예배 안의 모든 요소에 대해 왜 그것을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 기둥: 모이기 (Gathering)
첫째 기둥은 모이기 (Gathering)입니다. 우리의 심령을 하나로 모으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단계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교회에서 “준비 찬양”이라는 말을 안 하지만 이 행위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단계에 속합니다. 다만 예배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소홀히 하는, 설교 말씀을 위한 준비 작업쯤으로 생각했던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몇 가지 순서 이외에도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배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몇 가지를 선택하여 시도해보고 또 주기적으로 하나 혹은 둘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이든 생각 없이 되풀이하는 것은 타성을 자아내고 또 그대로 굳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 예배로의 부름, 묵도송, 기원, 혹은 사회자가 모인 사람들을 예배로 초청하는 선포의 말
- 시편, 찬송, 신령한 노래 등 다양한 찬양
- 성경 말씀, 성가대, 혹은 사회자의 welcome 인사
- 사도 신경이나 교회 자체가 만든 믿음의 선언문
- 성도들에 의한 찬양과 감사의 화답
- 서로에게 평화의 인사 나누기: 룻기에 보면 보아스가 자기 밭을 돌아보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The Lord be with you!” 하니 일하는 사람들도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The Lord bless you!”하고 화답함
- 거룩한 키스 혹은 안아 주기: 문화의 차이로 거룩한 키스는 좀 부담스럽겠지만 형제 자매로서 또 아이들을 가볍게 안아주는 정도는 자연스러울 수 있어야 함
- 예배를 기대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축복의 말 선포
- 짤막한 영광의 찬가 doxology
- 성도들이 모인 목적에 관한 성경 구절
-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는 솔로 혹은 중창
- 회개와 용서의 선포: 현대 교회가 많이 잊어버리고 있는 부분. 침묵 가운데 회개의 기도와 함께 용서의 확신 선포.
- 대표 기도: 횡설수설이 아니라 잘 준비된 대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 / 성전 봉헌 때 솔로몬이 드렸던 기도 참조
- 헌금: 고대 예배에서는 헌금을 먼저 하고 예배를 드렸음
- 찬송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관한 짧은 간증
- 다양한 적절한 음악
- 전례 춤 liturgical dance: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창작
- 드라마: 성경 말씀을 짧게 드라마로 재현
- 예배 전에 침묵의 시간: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잠잠히 하라는 표현이 여러 곳에 나옴 (Be still.) / 시끄러운 세상의 신을 벗고 거룩한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침묵은 적절한 경외의 표현 / 예배 중간이라도 음악 없는 적막한 침묵은 하나님 앞에 선 나를 돌아보게 함
- 주기도문: 다같이 외우거나 혹은 곡조에 실어 외우기
- 짧은 문단의 중보 기도: 중언 부언이 아닌 대개는 한 문장 / 예를 들면 “[이름]이 암 치병 중인데 그 이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 “[이름]가 다리를 다쳤는데 빨리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 이로 해서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형제 자매의 소식을 듣게 되고 또 같이 기도할 수 있음
- 교독문: 대부분의 교독문은 성경 구절이므로 그저 습관에 의해 아무 생각 없이 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