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화합 1

예배 화합 (Convergence Worship)

이제까지 예배 전쟁을 살펴봤습니다. 천지창조가 있기 전에 영적인 세계에서 있었던 하나님과 사탄의 예배 전쟁을 비롯하여 마지막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천상의 예배까지 성경 전체가 예배로 시작해서 예배로 끝난다고 했습니다. 좀 더 좁혀서 말하자면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CCM과 전통예배 사이에 있었던 갈등을 예배 전쟁이라는 큰 제목 안에서 다루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예배의 6가지 형태 중에 5가지를 소개 드렸습니다.

1.            고전적 예전 예배 (Formal-Liturgical Worship)

2.            개신교적 전통 예배 (Traditional Hymn-Based Worship)

3.            찬양과 경배 예배 (Contemporary Music-Driven Worship)

4.            은사를 중심으로 한 예배 (Charismatic Worship)

5.            신흥 예배 (Emerging Worship)

이제 마지막 남은 혼합 예배 (Blended Worship)을 소개하면서 예배 전쟁이 아니라 제목을 바꾸어 예배 화합이라는 개념으로 글을 써갈까 합니다.

Blended worship이란 1990년대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Dr. Robert Webber가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말합니다. 교회 예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익히 들어본 단어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Blended worship은 장년 세대를 위한 찬송가와 젊은 세대를 위한 CCM을 적당히 혼합하여 부르는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Dr. Robert Webber가 주장한 Blended worship은 찬양뿐만이 아니라 예배 전반에 걸쳐 옛날 전통에서 좋은 점과 현재의 여러 유형의 예배에서 좋은 점을 취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창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중에 Dr. Constance Cherry라는 분이 Convergence worship이라는 이름하에 Blended worship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다루게 됩니다. Dr. Cherry는 현재 인디아나 웨슬리안 대학에서 예배 및 기독교 사역의 교수로 있으며 한국에도 초청 연사로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Dr. Cherry는 필자의 은사이기도 한데 강의시간에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Blended worship과 Convergence worship이 어떻게 다른가 하고. 같은 개념이지만 자신의 Convergence worship이 훨씬 더 깊이 예배를 연합할 수 있고 예배 연합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Blended worship이라는 말 대신에 Convergence worship이라는 말로 시대를 초월한 깊이 있는 예배가 어떻게 가능할까를 다루어보겠습니다.

우선 예배의 전통을 살펴보려면 성경에 나타난 초기 교회 예배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초기 교회의 예배를 regulative principle(성경에 있는 그대로 따라 해야한다는 논리)의 관점에서 보는가 아니면 normative principle(성경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면 할 수 있다는 논리) 혹은 prescriptive(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 혹은 descriptive(어떤 사실을 설명하는 것)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우선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 당시의 예배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도의 가르침”은 말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물론 말씀은 또 크게 둘로 나뉩니다. 성경을 읽는 것(Bible reading)과 읽은 성경 말씀에 대한 권면의 말씀 혹은 설교(homily 혹은 exhortation)입니다.

“떡을 떼며”라는 말은 그저 식사를 같이하며 교제하는 것이 아닌 성찬식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breaking of bread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예수님이 첫 성찬식을 하시면서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에서 사용된 단어입니다. 물론 “교제”와 “떡을 떼며” 라는 단어가 서로 붙어있어 단지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서로 먹고 즐긴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음식을 통한 교제와 성찬식이 동시에 일어났던 기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제”와 “떡을 떼며”는 두 개의 서로 독립된 행위입니다.

즉 초기 교회 예배에는 말씀이 있었고 교제가 있었으며 성찬식을 거행하고 기도에 힘썼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매 예배마다 이를 행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런 초기 교회의 예배에 기초하여 Dr. Cherry는 예배 안에서의 다음의 네 기둥을 제안합니다.

모이기 (Gathering) – 우리의 심령을 하나로 모으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함

말씀 (Word) – 말씀을 듣고 변화됨

성찬식 (Table) – 하나님의 구속사에 참여하고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승리하는 삶을 보여주는 행위

보내기 (Sending) –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임에서 이제 가정과 세상으로 나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이웃을 섬기기 위하여 보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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